[영어 마인드셋] 외국인 친구랑 어떻게 사귀지?—온라인 편

소셜미디어 종류가 많아도 결국 들어가던 곳만 들어가게 돼 있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최근에 거의 1년 반 만에 링크드인에 접속했다. 요즘은 온갖 소셜미디어가 다 시도 때도 없이 알림을 날리기 때문에, 몇 개를 제외하고는 다 꺼놔서 쌓인 알림 내역을 살펴보다가 일단 같이 일하던 업체 PM이 해당 업체 근속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약 2주 전쯤 다른 곳으로 이직했음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최근에 나한테 개인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었나 보다. 그 회사에서 제일 일 잘하고 책임감 있는 PM이었는데, 심심할 때 링크드인에서 소식 봤다고 이메일 한번 보내 봐야지).

온라인으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방법으로 많이들 언어 교환 앱을 추천하는데, 나는 솔직히 언어보다 다른 데 목적이 있는 사용자들을 훨씬 많이 봐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어느 앱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그냥 사람이 문제니까(?).

대신 내가 추천하고 싶은 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취미로 번역 일을 시작해 보든지, 요즘 같은 N잡 시대에 소소하게 영어를 활용하는 여러 플랫폼 혹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목적이 분명하게 존재하면 교류 과정에서 좀 덜 헤맬 수 있다(목표를 친구 사귀기 자체로 잡지 말라는 뜻이다). 외국어든 자국어든 기본적으로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려면 공동의 관심사 및 목표를 가지고 뭐든 함께 해 볼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해 보면 좋다. 상대와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는 언어 실력보다 관심사가 서로 다를 확률이 훨씬 더 높으니까, 내 외국어 실력 탓은 잠시 좀 접어 두기로 하자.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을 어느 정도 사귀었다면, 그중 나와 가치관이 좀 더 비슷한 이들과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나도 시도를 제법 해 보기는 했어도, 솔직히 아직 완전히 초보다. 내가 온라인에서 그나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건 거의 다 일하면서 만난 프로젝트 매니저들이라서, 좀 더 경험을 쌓고 다음에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사적인 친구 사귀는 법을 좀 다뤄 보겠다(이건 나부터 성공의 경험이 아직 한참 필요하다).

다만 일로 만난 사이라고 꼭 일로만 엮이라는 법은 없다. 그러니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상대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대화 소재 및 대화법을 연습해 보는 것은 언제든 내게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런 소프트스킬이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회로 이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