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인드셋] ‘마인드셋’이 애초에 무슨 뜻인데?

마인드셋(mindset)을 사전에서 찾으면 사고방식, 마음가짐 정도의 뜻이 나온다. 이 단어를 한 번 더 쪼개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을 뜻하는 마인드(mind)와 이런 생각의 모음이란 뜻인 세트(set)의 조합임을 알 수 있다. 즉, 평소에 내가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이걸 좀 더 정돈해서 설명하면 사전에 나오는 사고방식, 마음가짐이란 뜻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인드셋은 왜 중요할까?

아니, 마인드셋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마인드셋이 원래 중요하기는 하지만, 최근 마케팅 키워드로 발전했다는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두루두루 알고 있는 키워드와 개념이 대체로 중요한 것들이긴 하지만 보통 우리가 그걸 알고 있는 이유는 중요해서라기보단 누군가 해당 키워드가 폭발적인 힘으로 널리 퍼질 수 있게 의도적이든 얼떨결이든 어떤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마인드셋은 원래부터 아마 중요했을 것이다(?). 다만 중요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다시 마인드셋의 뜻으로 돌아가 보자. 사고방식이나 마음가짐 같은 건 잠깐 단기로 적용되는 장치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나라는 인간의 본질이 여과없이 적용되는 기재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하게 느껴질 정도다.

내가 무심코 하는 여러 생각의 모음. 나는 마인드셋이라는 게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자극의 문지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 밖에 나가서 가만히 길을 걸으며 바람을 맞을 때 무심결에 느끼는 감정. 사람과 대화하면서 내 머릿속에 유독 콕콕 박히는 단어들과,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한 귀에서 다른 한 귀로 빠져나가는 단어의 차이.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상 자극을 마인드셋이라는 문지기가 걸러 준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매일이 모여 그 사람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보낸 시간의 모음—타임셋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지기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 같은 걸 입고 우리의 머릿속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이 존재를 일부러 인식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 쌓이는 자극과 감정과 기억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살던 대로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인드셋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이 성능 좋은 필터를 내 입맛대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는 살던 대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된다.

정리하자면 마인드셋은, 무작위 환경에서 태어나 주변의 무작위 자극과 사람들을 온전히 수용하면서 살던 삶을,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어떤 삶으로 옮겨 갈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내가 태어난 환경을 내 의지로 바꿀 수 있게 해 주는 장치고, 내 힘으로 환경을 바꾸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야말로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살고 싶은 삶의 범위도 광범위해서 좁히고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너무 막연하면 고르기가 어렵다. 하지만 좁은 선택지에서 내 마음에 그나마 드는 한두 개의 선택에 만족하는 삶과, 넓고 풍성한 선택지를 사치스럽게 누리는 삶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느 쪽을 고르게 될까? 보통 전자는 우리를 혹하게 하는 아주 예쁜 포장지에 싸여 있고, 후자는 이리저리 바닥을 굴러다니는 것들을 손수 모아 완성해야 가질 수 있는 식일 때가 많다.

더 자유롭고 더 풍성한 선택지를 내 감각기관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시점에서야 마인드셋은 비로소 나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마인드셋과 일단 짝꿍이 되자. 이 돈독한 파트너십이 체결되면 마인드셋은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내게 점점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져다 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I 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