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인드셋] 큰글씨책 영어책 고르기

요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못 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슬슬 다시 재개해야지.

오늘은 가볍게 큰글씨 영어책을 소개해 볼까 한다.

내가 운영 중인 카카오뷰 채널 중에 ‘오늘 뭐 읽지?’라고 책 소개 창작 채널이 있는데, 이게 원래는 큰글씨책을 소개하는 콘셉트였다. 그러다가 다룰 수 있는 책 권종이 많지 않아서 결국에는 일반 도서로 틀긴 했지만, 여전히 큰글씨책에 관심이 많다. 누구든 편하게 책을 읽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과 직결돼 있는 주제니까. 책의 글씨 크기를 키울수록 종이가 더 많이 필요하고 두께도 두꺼워지는데 기본적으로 도서 판매량 자체가 편차도 크고, 최근에는 종이값도 올라서 여러모로 문제가 간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긴 호흡으로 좋은 해결책을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http://pf.kakao.com/_Zwxbxjb

오늘 뭐 읽지?

이렇게 한국어 큰글씨책도 다양하지 않은데, 영어 큰글씨책은 어떻게 고를까?

우선 한국어책 고를 때 검색어가 “큰글씨책”인 것처럼, 영어책은 “Large Print(큰글씨판본)”를 검색하면 된다. 보통 모든 도서가 큰글씨판본을 내지는 않기 때문에, 책 고르기가 쉽지는 않은데, 나는 보통 이럴 때는 서점 사이트에서 판매량으로 정렬해 책을 구경하는 편이다.

그럼 큰글씨 영어책 추천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해 보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Large Print(큰글씨판본)”로 검색해 판매량으로 정렬해서 구경하다 고른 책들인데, 한 권은 번역본으로 읽었고, 나머지 두 권은 그냥 내 맘에 들어서 끼워넣어 보았다. 나중에 읽으면 후기를 또 덧붙여 보겠다.

1. [소설] 《클라라와 태양, Klara and the Sun》,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번역본으로 읽은 책은데, 번역도 좋고(홍한별 옮김) 주인공이 AF(Artificial Friend) 즉, 일종의 AI라는 설정이라서 특유의 말투를 원문으로 느껴 보면 독서가 재밌어질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 원문으로도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다.

2.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 Crying in H Mart》, 미셸 자우너 지음

이건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 화제작이다. 저자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친근한 한국 문화 요소가 담겨 있어 좀 더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요즘 나는 《When You Trap a Tiger》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 이것도 한국계 미국인 작가 Tae Keller의 작품이라 친근하면서도 또, 좀 내국인들의 그것과는 뭔가 묘하게 다른 한국 문화가 종종 등장해 읽고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는 Grandma 대신 Halmoni(할머니)라는 단어가 내내 나오는데, 스페인어권 출신 저자의 작품에 나오는 Abuela(할머니)처럼 ‘할머니’가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어 표기되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며 왠지 뭔가 묘한 충족감이 들었다.

영국 런던에도 유명한 한인마트 체인 중에 H마트가 있어서, 런던 한인타운 중 하나인 뉴몰든의 널따란 H마트로 가서 종종 이런저런 장을 봐오곤 해서 왠지 좀 더 친근하다. 영어책은 어려워하지 말고 가짜로라도(?) 친밀감을 지어내서 읽으면 좀 더 도움이 된다.

3. [인문] 《No One is Too small to make a difference(우리는 모두 작은 변화도 만들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 않다)》, 그레타 툰베리

이건 번역서가 따로 나오지 않은 스웨덴 출신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영어 연설 모음집이다. 사실 이런 논픽션은 단어도 어렵고 읽기가 제법 까다롭다. 하지만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이라면 살짝 도전하는 기분으로 야금야금 읽어 보면 영어 실력 향상과 영어 근육 단련에 큰 도움을 준다. 나도 예전에 영국 내 이민자 문제를 다룬, 마야 굿펠로의 《Hostile Environment》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결론만 빼고 다 읽긴 했다), 좀 어렵고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도 분량을 잘게 쪼개서라도 꾸준히 시도하면 그 경험이 다 나의 자산으로 남는다.

그리고 번역서가 나오지 않은 영어책을 읽어 보는 경험도 제법 해 볼만하다. 그동안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어떤 세계를 내가 살금살금 들어가 모험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세계를 모험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는 내가 가는 모든 곳이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