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인드셋] 배움, 아무도 챙겨 주지 않고 내가 훔쳐먹는 것 by 김태리

어제까지 다큐 작업 마감하느라 밤 좀 샜는데, 집중력이 계속 떨어져서 딴짓 좀 하느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클립을 몇 개 좀 보았다.

명품 드라마 〈구경이〉로 좋은 연기를 보여 준 배우 조현철 씨의 수상소감이 뭉클해서 몇 번 곱씹어 보았고, 배우 김태리 씨의 소감도 참 인상적이었다.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 주지 않고,
내가 훔쳐먹는 것이다.”
배우 김태리

요즘 영어 공부를 하면서, 번역 일을 하면서 예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가 뭔가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익히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교육 기관을 찾고, 혹은 좀 더 쉽고 빠르게 배우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내게는 피아노가 그랬고,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어는 평생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 익히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딱 저 마음가짐으로 바뀌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바야흐로 세상에 그득하게 흘러 넘치는 공부 정보를 흔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내게 귀한 것으로 생각하며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 것.

특히 저 “훔친다”는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뭔가 남이 시키지 않았고, 심지어 반기지도 않는 어떤 배움을 온전한 나만의 의지로 이어가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 마음을 본받아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노하우를 열심히 훔치고, 또 주변에 열심히 나누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