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인드셋] 바쁘다 바빠!🕰 시계 보는 법도 조금 다른 한국어와 영어

검색 유입에 “영어로 시간 말하기”가 떠 있길래 오늘은 시간 얘기를 한번 해 볼까 한다.

우선 영어에 다양한 시간 표현이 있다고 해서 꼭 그걸 다 써야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필요할 때, 시간을 말해야 할 때 제대로 말할 수 있는가 여부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영어 말하기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장 쉬운 답은 시/분을 끊어 그냥 숫자로 말하면 된다. nine(시) (O)three(분) 이렇게 하면 9시 (0)3분이란 뜻이고, 여기에 AM / PM을 붙일 수도 있고 아니면 in the morning / in the evening을 덧붙여 아침인지 저녁인지 알려 줄 수 있다.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오전”을 통칭해 morning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한국어로 “새벽 2시”라고 말하지만, 영어로는 ”two in the morning”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표현인 o’clock은 매 정각에 붙인다. two o’clock 같은 식으로. 이러면 2시 0분, 2시 정각이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정각을 뜻하는 표현은 “on the dot”, “sharp”, “exactly” 등 매우 다양하다. “2AM sharp/on the dot/exactly.” 같은 식으로 쓰면 된다. 시간을 말할 때 내가 가장 헷갈린 부분은 “~시 ••분 전” 같은 표현이었는데, 이건 내가 한국어로 이런 예시를 별로 접하지 않은 탓인 것 같다. 보통 ~~시 ••분을 이미 지난 시간을 기준으로 말하고 싶다면, •• past ~~라고 하면 되고, 이제 곧 다가올 시간을 기준으로 하려면 •• to (~~+1)라고 하면 된다. 이때는 둘 다 시/분 순서를 바꾼다(나도 이게 맨날 헷갈려서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도 한 번 더 검색해 봤다).

한국어에서는 ~~시 반(30분)이 무척 흔한 표현인데, 영어로는 딱히 더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시 반은 half past ~~라고 하면 되는데, 이는 15분/45분을 뜻하는 a quarter past ~~ / a quarter to (~~+1)과 형태가 비슷하다. 말했듯이, 이런 다양한 표현이 생긴 이유는 딱 하나다. 더 쉽고 편하게 말하기 위해서. 즉, 우리가 3시 30분보다 3시 반이라고 더 자주 말하는 이유와 정확히 같다.

직구로 사기엔 좀 배송료가 아까울 것 같고, 나중에 런던 가면 하나 사고 싶은 Mr Jones Watches의 손목시계. It’s ten past five!

그러니 이런 다양한 시간을 억지로 외우기 보다는, 처음에는 편안하게/일일이 숫자로 말하는 연습을 먼저 해 보고, 그다음에는 조금씩 past나 to를 이용하는 연습도 병행해 보면 훨씬 더 편안하게 영어로 시간 말하기를 익힐 수 있다.

시간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 = 어떻게 말해야 간단할까? 이 생각을 하면, 9시 20분을 twenty past nine(9시 20분)으로 말하는 것과 forty to ten(10시 40분 전)으로 말하는 것 중 뭐가 더 상대에게 시간을 쉽게 전달되는 말하기인지를 금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30분이 넘어가지 않는 경우 보통 past를 쓰고 30분을 넘기는 시점부터는 보통 to를 쓴다(이걸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는 그 원리를 이해하면 오히려 쉽다).

그리고 1분 단위까지 세세하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시간과 분을 끊어 그냥 숫자로 말해 주는 게 가장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