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인드셋] 영어 공부,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진짜 시작이다

예전부터 남이 영어 공부한 얘기를 듣는 게 제 소소한 취미였는데(현재 완료 진행형), 요즘은 이런 얘기를 다루는 콘텐츠가 진짜 폭발적으로 많아졌죠? 유튜브 영상으로도 볼 수 있고, 블로그나 아티클 형식도 많고 트위터 스레드로도 종종 읽는답니다.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요.

사람마다 어떻게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각성 단계), 이후 어떻게 지속했는지(동기부여) 그 방법들이 참 다르거든요. 어쩌면 그저 “해냈다”는 결과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유명 유튜버 중에 아예 스피킹 초보에서 약 3년간 섀도잉을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킨 분이 있어요. 저도 종종 영상을 찾아보며 자극을 받곤 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그분 영어가 정말 많이 늘었더라고요. 기본적인 스피킹 실력은 물론이고 약 한 달간 미국 LA행을 감행하고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어요. 원래 대강 어떤 느낌의 영어를 구사했는지 알고 있는 상대의 발전을 목도하는 기분이란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좀 더 힘내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자극과 계기도 되어 줍니다. 요즘 한창 이분이 영어 공부에 시들해지면서 근원적인 동력을 잃어가는 느낌인데, 저는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제부터야말로 진짜 시작이라고요. 저도 사실 비슷한 시기를 보냈고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저는 이게 딱 이런 기분인 것 같아요. 인생이라는 게 그냥 죽음이라는 결과로 달려가는 거고, 우리는 삶 자체가 재밌어서 매일 꾸준히 밥을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죽는 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밥을 통해 연명하는 게 아닐까 하고요. 영어 여정에서 공부는 밥 같은 거예요. 맛있어서 먹을 때보다는 그냥 살려고 먹을 때가 많죠. 일단 냅다 먹는 거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먹으면서 내 몸에도 보탬이 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건 그다음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습 수준이나 경험이 일정 궤도에 올라, 뭘 배우든 시들시들하고 여기서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하나? 싶은 바로 그 순간, 해당 지점을 꿋꿋이 버텨 넘어가면 이후부터야말로 진짜 완전히 자유롭고 재밌는 영어 여정이 펼쳐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이때 진짜 필요한 게 장기적인 동기부여입니다. 나는 영어를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 이건 결국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의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일단 영어를 계속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고민 역시 죽을 때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이런 고민을 하는 시간마저도 너무 재미있어요. 영어는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자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나한테 남은 시간을(삶을) 어떻게 좀 더 잘 보내 볼까? 하는 물음에 답을 내려가는 일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여러분의 삶과 시간 한구석에도 영어를 위한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시면 어떨까요?